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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신당 “‘귀묘한 이야기’ 촬영 후 더 정신없는 근황... 전화 목소리 듣고 먼저 알아봐 주시기도” [화보]

한효주 기자
2025-03-04 14:17:21


진성, 박군, 신성 등 트로트계 점사 맛집으로 소문난 25년 차 무속인 성남천지신당(정미정).

화보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아름다운 한복을 차림으로 고운 자태를 뽐내 보였다. 최근 SBS Life 파일럿 프로그램 ‘신빨 토크쇼-귀묘한 이야기’(이하 ‘귀묘한 이야기’)에 출연, 엄마 무당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영적 메시지를 전하는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 방송 출연 이후 반응 등을 모두 들어볼 수 있었다.

먼저 근황을 묻자 “손님들이 많아 매일 바빴다. 지상에 2월 1일 영동 할머니가 내려오셔서 21일 날 천상으로 올라가시는데 제자들은 이때 기도를 해야 한다. 우리 법당 할머니가 그동안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게 하신 게, 어차피 기도를 해야 되니 더 바쁘게 했던 거 아닐까 싶다”라고 밝혔다.

무속의 길, 어떻게 걷게 됐는지 물었더니 “내가 7, 8살 때 즈음 무속인 두 명이 지나가다나 우리 집에 찾아와서는 엄마한테 대뜸 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었다. 엄마가 무슨 소리냐며 당장 가라고 내쫓으며 밀었는데 그 사람들이 안 밀리려고 버티던 와중 옆에서 보고 있던 나랑 눈이 마주쳤다. 그러고는 ‘당신이 신을 안 받으면 얘가 받아’라고 하더라. 엄마가 더 화가 나서 그 사람들을 막 밀어내고 문을 닫아버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후 얼마 안 돼서 아버지가 사고로, 엄마는 아버지 사고 충격에 당뇨를 10년 앓다 돌아가셨고, 4대 독자인 남동생까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점집이라는 곳을 처음 가보게 됐는데 들어서자마자 거기서 ‘너는 신을 받아야 된다’라고 하길래 내가 기분 나빠하면서 돌아서서 나왔다. 근데 그 말이 귓가에 맴돌고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더라. 결국 내 발로 그 집을 찾아갔고 신을 받기 싫으면 누르자 해서 계속 정월 되면 신을 눌렀다”라고 털어놨다. 

덧붙여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서도 꾸준히 해마다 눌렀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신을 받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당시 다니던 집에서 3월에 신을 받자는 걸 금전 문제로 가을 돼야 가능할 것 같다 하고 눌림 굿을 한 후 돌아간 그날, 정말 신을 안 받으면 안 될 것처럼 미칠 것 같았다. 수중에 돈이 없어 친구한테 큰돈을 빌리려 했는데 어려운 부탁을 들어주면 빌려 주겠다더라. 신을 안 모셨던 때인데 난 무슨 배짱이였는지 알겠다고 해서 일을 친구는 8년 정도 이루어지지 않았던걸 이뤄냈고, 난 바로 신을 받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무속인의 길을 걷고 일상에서 달라진 점에 대한 질문엔 “에어로빅을 13년 정도 해서 무속인의 길을 안 갔으면 에어로빅 원장을 했을 것 같다. 두 갈래 길에서 무속인을 택한 것”이라며 “신을 받고 나서 제일 먼저 생긴 변화는 사람들을 다 정리해, 만나기 싫고 연락하기 싫게끔 만들었다. 나를 도와줄 수 있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만 딱 놔두고 진짜 거짓말처럼 다 정리시키셨다”라고 답했다.

신점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이에 성남천지신당은 “손님을 봤을 때 거짓말 하는 사람 그리고 어떤 사람이 오든 간에 부정이 꼈었다거나 집안에 우환이 있든지 하면 점사가 잘 안 나온다. 이런 경우 우리 할머니 같은 경우는 기분 나쁘지 않게 ‘오늘 점사가 안 나오네요’하고 돌려보낸다”라며 미소 지었다.

MBN ‘불타는 트롯맨’에 가수 신성이 나가기 전 선생님과의 만남에 대해선 “유튜브 촬영하러 신성 씨가 온다고 해서 한 번 찾아봤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었다. 신성 씨를 만나기 전 지금보다 더 바빠서 TV 볼 시간이 없었다”라며 “할머니가 신성 씨를 보고는 ‘얘는 성공하겠다’ 하시길래 말을 전해주고 촬영을 끝냈다. 신성 씨가 그때 당시 ‘미스터트롯2’랑 ‘불타는 트롯맨’ 갈림길에 서 있었는데 할머니가 ‘불타는 트롯맨’ 나가면 3위 안에 든다고 분명하게 얘기해 주셔서 그 말도 했었다. 본인도 긴가민가 했겠지만 막상 열심히 하다 보니 순위권에 들면서 계속 올라가게 되고 자신감이 생겨 잘하지 않았을까”라고 설명했다.

‘귀묘한 이야기’ 무속인 패널 출연, 촬영은 어땠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계속 찍어온 유튜브 촬영과는 다르게 스튜디오도 크고 현장에 스태프들도 많았다. 추운 겨울 아침 8시부터 촬영했는데 진짜 난로도 없고 긴장도 했어서 표정도 많이 어색했을 거다. 사람이 많지만 절대 짚어보지 않았는데, 그 스튜디오는 좀 싸늘하긴 싸늘했다. 안아주는 터는 아니었다. 선생님들도 나 포함 다섯 분, MC와 패널 다섯 분 이렇게 있는데 그 촬영 현장 분위기에 눌린 기분”이라고 터놓았다.

촬영 후 반응에 대해 묻자 “전보다 더 정신없이 하루가 흘러가는 것 같다. 귀묘한 이야기 방송 나간 이후 손님들이 전화상으로 예약할 때 ‘TV 나왔던 선생님 맞으세요?’하고 확인한다. 다섯 명 중 두 세명은 목소리 듣고 ‘진짜 맞네요’하면서 먼저 알아봐 주시기도 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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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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