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성, 박군, 신성 등 트로트계 점사 맛집으로 소문난 25년 차 무속인 성남천지신당(정미정).
영적 메시지를 전하는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부터 방송 출연 이후 반응까지 가감 없이 모두 터놓은 성남천지신당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화보 촬영 소감
“제일 먼저 기분이 되게 좋았다. 깔끔, 정확 그리고 신속하게 촬영한 느낌”
Q. 최근 근황
Q. 간단한 자기소개
“매일 신도님들을 위해 기도하는 신의 제자 성남천지신당이다. 성남천지신당으로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고, 이번에 ‘신빨토크쇼 귀묘한 이야기’에 나가 ‘엄마 무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제 ‘성남천지신당 엄마 무당이에요’하고 인사하려 한다(웃음)”
Q. 무속인의 길, 어떻게 걷게 됐나
“내가 7, 8살 때 즈음 무속인 두 명이 지나가다나 우리 집에 찾아와서는 엄마한테 대뜸 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었다. 엄마가 무슨 소리냐며 당장 가라고 내쫓으며 밀었는데 그 사람들이 안 밀리려고 버티던 와중 옆에서 보고 있던 나랑 눈이 마주쳤다. 그러고는 ‘당신이 신을 안 받으면 얘가 받아’라고 하더라. 엄마가 더 화가 나서 그 사람들을 막 밀어내고 문을 닫아버렸다. 그 후 얼마 안 돼서 아버지가 사고로, 엄마는 아버지 사고 충격에 당뇨를 10년 앓다 돌아가셨고, 4대 독자인 남동생까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Q. 무속인의 길을 걷고 일상에서 달라진 점
“에어로빅을 13년 정도 해서 무속인의 길을 안 갔으면 에어로빅 원장을 했을 것 같다. 두 갈래 길에서 무속인을 택한 것. 신을 받고 나서 제일 먼저 생긴 변화는 사람들을 다 정리해, 만나기 싫고 연락하기 싫게끔 만들었다. 나를 도와줄 수 있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만 딱 놔두고 진짜 거짓말처럼 다 정리시키셨다”
Q. 힘들거나 그만하고 싶었을 때
“지금도 말하면서 눈물이 나려 하는데… 제일 가까운 가족이 인정을 안 해줬던 게 너무 가슴 아팠다. 아버지, 엄마, 남동생을 보내고 집에 딸들만 남았는데 성격이 다 드세다. 딸 넷에 아들 하나 중 맏이인 내가 제일 순둥순둥한 편이었다. 바로 밑에 여동생이 다른 신당을 다니고 있었고, 거기 가서 언니가 신을 받았다고 말하자 ‘그거 무당도 아니야. 3개월도 못 가서 엎어’라고 한 사실을 나중에 전해 들었다. 둘째 동생부터 막내까지 내가 아닌 그 집을 계속 다녔고, 내 연락을 다 끊어버리고 안 받았었는데 신 받고 1년 됐을 때쯤 둘째한테 전화가 와서 언니 집을 가야겠다더라. 동생이 개인적으로 엮여있던 금전 관련 문제에 나는 바로 할머니께서 해주신 말을 전했다. 동생은 그 신당에선 언니와 다르게 말했다 털어놓으며 정황 설명을 한 후 미안하다고 말했고, 그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중에는 울고 불고 껴안고 풀었는데 처음에 핏줄이 안 따라줘서 제일 속상했다”
Q. 신점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
“손님을 봤을 때 거짓말 하는 사람 그리고 어떤 사람이 오든 간에 부정이 꼈었다거나 집안에 우환이 있든지 하면 점사가 잘 안 나온다. 이런 경우 우리 할머니 같은 경우는 기분 나쁘지 않게 ‘오늘 점사가 안 나오네요’하고 돌려보낸다(웃음)”

Q. MBN ‘불타는 트롯맨’에 가수 신성이 나가기 전 선생님을 만났다고
“유튜브 촬영하러 신성 씨가 온다고 해서 한 번 찾아봤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었다. 신성 씨를 만나기 전 지금보다 더 바빠서 TV 볼 시간이 없었다. 할머니가 신성 씨를 보고는 ‘얘는 성공하겠다’ 하시길래 말을 전해주고 촬영을 끝냈다. 신성 씨가 그때 당시 ‘미스터트롯2’랑 ‘불타는 트롯맨’ 갈림길에 서 있었는데 할머니가 ‘불타는 트롯맨’ 나가면 3위 안에 든다고 분명하게 얘기해 주셔서 그 말도 했었다. 본인도 긴가민가 했겠지만 막상 열심히 하다 보니 순위권에 들면서 계속 올라가게 되고 자신감이 생겨 잘하지 않았을까”
Q. ‘귀묘한 이야기’ 무속인 패널 출연, 촬영은 어땠나
“계속 찍어온 유튜브 촬영과는 다르게 스튜디오도 크고 현장에 스태프들도 많았다. 추운 겨울 아침 8시부터 촬영했는데 진짜 난로도 없고 긴장도 했어서 표정도 많이 어색했을 거다. 사람이 많지만 절대 짚어보지 않았는데, 그 스튜디오는 좀 싸늘하긴 싸늘했다. 안아주는 터는 아니었다. 선생님들도 나 포함 다섯 분, MC와 패널 다섯 분 이렇게 있는데 그 촬영 현장 분위기에 눌린 기분”
Q. 촬영 후 반응은
“전보다 더 정신없이 하루가 흘러가는 것 같다. 귀묘한 이야기 방송 나간 이후 손님들이 전화상으로 예약할 때 ‘TV 나왔던 선생님 맞으세요?’하고 확인한다. 다섯 명 중 두 세명은 목소리 듣고 ‘진짜 맞네요’하면서 먼저 알아봐 주시기도 한다(웃음)”
한효주 기자 [email protected]